Green  Pencil 엠디메모장
  • [논다나루] 추억
    2017.08.30
    역전재판 *이 글은 시간상 http://md159753.tistory.com/71[작은 회상]의 이전 이야기 입니다. [ 논다 키쿠조우 X 나루호도 류이치 ] [상대방이 이미 통화중이오니….] 뚝. 붉은 색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른 지 세 번째. 약 10분의 시간을 두고 전화를 걸었었다. 누군가와 30분이 넘게 전화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그 이상으로. "…." 그에게 집착하는 것이 좋지 못한 일인 건 잘 알고 있지만서도, 나루호도는 침착할 수가 없었다. 그건 얼마 전의 재판 자료실에서 있었던 웬 여자아이가 하트 모양의 병을 억지로 건네주었던 일과 겹쳐, 끊임없이 목을 죄어댔다. "같은 학교에 그렇게 예쁜 사람이 있었던가?" 물론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거절했는데. 그래도 마음이라며 무작정 안겨줄 게 ..
  • [나루마요] 걱정하는 것은
    2017.04.08
    *역전재판 [ 나루호도 류이치 X 아야사토 마요이 ] [나루마요] 간혹 그녀를 보면, 멍하게 있을 때가 잦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알고 있다. 둥글둥글한 눈동자에 색이 점점 지워져, 탁해지는 것을. 나루호도는 그날도 마요이를 지켜보았다. 호기심 반, 걱정 반. 그런 눈빛으로 그 탁한 눈동자를 가만히 옆에서 보았다. 볼록 튀어나온 안구는 미동 없이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때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 얼굴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다. 동그란 눈동자 위에 자리잡은 진한 눈썹. 적당히 솟은 코. 언제나 상기된 듯한 볼. 깔끔하게 어깨에 내려앉은 머리카락이 몇 가닥 붙어서는. 무슨 생각 해? "마요이." 조심스럽게 속삭이자, "아." 하..
  • [논다나루] 작은 회상
    2017.02.08
    역전재판 *논다가 치나미를 만나기 전에 나루호도를 만났으면 어떨까 하는 논오피셜 뻘글... [ 논다 키쿠조우 X 나루호도 류이치 ] "키쿠조우 씨. 라고 불러도 괜찮아." 그 말에 불현듯 얼굴이 새빨갛게 변해서, 나루호도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 열이 오르는 게 느껴진다는 건 이런 걸까. 수없이 많은 밤을 보냈음에도 그는 여전히 처음 만난 사이처럼 깍듯하며 다정했다. 손등으로 입을 가리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날엔 언제나 꼭 안아주었지. 그래, 지금 자신을 껴안아주는 따뜻한 사내처럼. "…키쿠조우 씨." "그래, 그렇게." 면전에 대고 그렇게 활짝 웃는 건 반칙이었다. 얼굴색보다 더 빨갛게 변했을 귓볼을 만지작대며 그는 장난치듯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언젠가는 이름으로만 불러 줬..
  • 보호된 글입니다
    2017.02.07
    this memo is protected
  • [고도나루] 대면
    2016.11.13
    *역전재판 3 약스포 [ 고도 X 나루호도 류이치 ] "그러게요, 꽤 오래 됐죠." 나루호도가 입을 먼저 열었다. 고도는 잠자코 그의 말을 들으며 평소대로 커피를 홀짝이고 있다. 쓴 맛이 그의 입 속을 감돈다. 오래 되었다. 그 말 한마디가, 후벼파고 들어와서는. "최근 만난 적은?" "있지만…." 고도는 손을 들어 나루호도의 이제 막 시작되려는 말을 끊었다. 괜한 걸 물었군. 그야 당연히 있겠지. 내가. 내 자신부터가 그녀를 봤는데. "역시 알고 계시네요." "나름 옛 파트너니까." 커피를 원샷한다. 뭔가 뻥 뚫어줄 거리를 찾는 듯 마지막 한 방울까지 쭉 들이켰다. 그리고, 컵 안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도 목이 부러져라 뒤로 젖혔다. 달칵, 하고 컵의 언저리가 눈 앞에 걸린 기계에 닿는다...
  • [쿄아카] 열병(熱病)
    2016.10.03
    CommissionFrom twitter @vndkvnFor twitter @evveee 역전재판 [ 가류 쿄우야 X 호우즈키 아카네 ] 웅성거리는 선술집의 한 식탁. 혼자서 조용히 잔을 채우고, 마시기를 반복하던 아카네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가 단숨에 한 잔을 들이켰다. 추억이라고나 할까. 그런 기억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셨다. 검사국이었던가, 그곳을 찾아가선. 반짝거리는 장신구를 몇 개나 치장하고 있던 그 사람에게 다가갔고. ‘좋아해요.’ 말을 꺼냈을 때, 떨리던 눈동자와 거두어지는 손길. 그게 또 생각나버려서, 에이씨, 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대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결국엔 찾아가보기로 혼자 결심해본다. 섣부른 결정일까? 글쎄. 지금의 그녀에게는 절호의 기회일지도 ..
  • [치시시노] 悪たれ (심한 장난)
    2016.09.16
    CommissionFrom twitter @vndkvnFor twitter @4P_AA 역전재판 [ 아츠이 치시오 X 모리즈미 시노부 ] (주의) 역전재판 시리즈 5 '역전학원' 에피소드의 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감상 시 유의 부탁드려요. 선생님과의 면담, 오늘의 알림, 일정 정리, 모든 것을 해야 하고,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시노부는 매일 그 일들에 파묻혀 기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가끔씩 맑은 공기를 마셔가면서도 숨을 돌릴 수 있는 틈은 정말 조금, 아주 조금뿐. 그마저도 가끔은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를 받아서, 또 다른 일을 떠맡게 되기도 십상이니 그녀는 다리를 멈출 수가 없다. 발을 계속해서 옮겨대어야만 했다. 그렇게 움직이고, 또 움직이고.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 [키리메이] 무제
    2016.08.23
    Commission From twitter @vndkvn For twitter @rempt_1127 역전재판 [ 카미야 키리오 X 카루마 메이 ] 메이는 달력을 슬쩍 넘겼다. 그리고 머릿속의 정보를 되새긴다. 그 날의 날씨는 맑고, 해가 지는 시간도 적당하다. 바람도 그리 많이 불지 않을 예정이라 기상은 완벽하고, 자신의 장기 출장을 생각해보았을 때 좋은 시기다. 메이는 자신의 맞은편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는 키리오의 얼굴을 보며 입을 열었다. "키리오. 이 날, 어때?" 당연히 그녀가 허락해줄 것이라 예상했다. 여태까지는 키리오가 먼저 요청해왔고, 자신이 먼저 제안하는 건 거의 처음이라 할 수 있으니까, 기뻐해주겠지. 허나 키리오의 대답은 달랐다. 커피잔을 도로 식탁 위에 내려놓고, 약간 숨을 들이쉬며 ..
  • [오도로키] 사선
    2016.07.31
    역전재판 붕돌오돌 [ 미래의 붕대를 찬 오도로키 X 현재의 평범한 오도로키 ] 오도로키 씨. 그러니까 미래의 오도로키 씨가 온 건, 꽤 오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로 이렇게 한 공간에 존재하게 되었는지는 몇 달을 생각해보았지만, 딱히 몸에 이상도 없고, 접촉하면 둘 중 한 명이 사라진다느니 하는 이야기들도 맞질 않으니 평소대로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서 온 나는, 그러니까, 오도로키 씨는 지금의 나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교복을 어깨에 걸쳐 입고 있었고, 눈 한쪽을 가리도록 붕대를 감고 있었다. 왜 이렇게 다쳤냐고 물어보니, 그걸 말해도 되는 건지 판단할 수가 없어서 입을 다물었다. 솔직히, 같은 생각이여서 묻는 것도 그만두었다. 지금은 그저 오도로키 씨가 언제쯤 제 자리를 찾아 돌아갈지만을 기..
  • [나루오도] 전후(前後)
    2016.07.14
    역전재판 [나루호도 류이치 X 오도로키 호우스케] 전후(前後) "알겠습니다. 나루호도. 또 뵙죠." 나루호도? 오도로키는 그의 단어에 반응했다.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은 흔치 않은데다가, 가류 선생님과 함께 사담 섞인 전화를 주고받는다면…. 그는 쭈뼛거리며 가류 키리히토의 옆으로 다가가 머뭇거렸다. 감히 직설적으로 묻지는 못하고, 메모에 방금의 대화내용을 몇 자 끄적이는 선생님의 손만 바라본다. "음? 무슨 일인가요. 오도로키 군. 할 말이라도?" "아, 저, 그게…." 머리를 긁적이며 오도로키는 두 어번 발을 움직여 물러섰다. 정중하게 물어야 할까? 아니라면 적당히 호기심 섞인 물음으로? 어느 것이든 선생님은 친절하게 답해주시겠지만, 간결한 정보만을 툭 던지고 가버리실 거다. 선생님은 자신에게 쉬이 정..
  • [쿄유가] 앞에서
    2016.06.14
    역전재판 [가류 쿄우야 X 유가미 진] "이봐. 유가미 씨." 상큼한 목소리는 유가미의 어깨를 넘어왔다. 짤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 유가미는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대답해주지 않는 건가. 뭐, 그렇지. 가류는 어깨를 으쓱하곤 몇 발자국 걸어와 유가미의 옆에 자리잡았다. 짤랑. 거슬리는 소리. "친근하게 부르지 마라. 용건이라도 있나." "없어. 그냥 보였으니까." 유가미는 심기가 불편해보였다.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가류는 그를 몰래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법정과 감옥을 오갔던 자신에게 흥미가 있었던지, 아니라면 자신의 심리조작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었던 건지. 어느 방향이든 그의 존재 자체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평소처럼 여자나 끌고 다니시지." "벌써 끌고 다니다가..
  • [역전재판] 얀데레
    2016.05.21
    *Twitter @leedj1998 다범님 역전재판 ver. 얀데레 3차연성(↑클릭시 다범님트윗 S2) - 미츠루기 특별하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전화가 걸려온 친구와 조금 오래 통화했었을 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적당히 기분을 타고 '다음엔 같이 저녁이나 먹을까.'같은 이야기를 하다가도 끝나지 않는 소재거리들이 불쑥 튀어나와서, 그 녀석은 요즘 어떻게 지내? 아, 내가 아는 사람은 말이야. 끝없이. 입이 움직였다. 즐겁다. 통화시간은 거의 20분 가량, 솔직히 그렇게 오랜 시간은 아니다. 아니였을 거다.뚝.끊겼다. 친구의 목소리가. 그리고 전화가 끊어졌다는 것을 다시금 증명하듯 대기음이 울린다. 뚜. 뚜. 뚜. 이야기는 진행중이였다. 내가 끊지 않았다. 상대방도 끊지 않았다. 전파 문제는 아니다."…방금..
  • [오도로키] 그 때도 초침은 흘렀다
    2016.04.17
    *twitter @tmxkvn 스땁님 킬러AU 기반 *3차창작입니다. [오도로키] 그 때도 초침은 흘렀다 칼 끝에서 방울진 붉은 물은 도저히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오도로키는 그 방울에 눈을 고정하고 그것이 중력에 이기지 못할 때까지 관찰했다. 칼을 들고 있는 그의 손이 흔들릴 때마다 비슷한 각도로 일렁이는 방울. "끈질기네." 기다리다 지쳐, 그냥 입으로 후 불었다. 톡, 경쾌한 소리가 옅게 한 번 울린다. 몇 번을 해도 이 일은 재미있기 마련이다. 오도로키는 발로 바닥에 흥건한 핏물을 질끈 밟아 보았다. 철퍽. "그러게 왜 따라오고 그러시나." 검은 옷에 피가 튀면 검붉다. 오도로키는 방금 자신이 죽인 자를 내려다보았다. 정장은 잘 빼입었다. 찌른 뒤 잠시동안은 살아있었던지, 손에 힘을 주..
  • [유미츠] 退
    2016.02.19
    [유미츠] 退
    2016.02.19
    [유미츠] 退
    2016.02.19
    *역전재판 [ 이치야나기 유미히코 X 미츠루기 레이지 ] 退 (물러날 퇴)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지휘봉과 붉은 자켓. 그리고 흰 장갑은 첫 만남 때부터 돋보이고 있었다. 남을 깔보는 듯한 반쯤 뜬 눈이 어설프게 자신을 훑을 때면 미츠루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팔짱을 꼈다. 무례하군. 이라 생각하며 그와는 멀리 거리를 두려 했었다.….왜 과거형이냐, 하면… 역시 그 사건밖에 없지 않은가. 미츠루기는 기억을 되짚으며 몇 달 전의 광경을 머릿속에 그렸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듯 이어나갔던 그 법정의 모습.그래. 이치야나기 검사는 그의 아버지를 몰아냈다. 모든 것을 밝혀내고, 끊임없이 흘리던 눈물을 참으며 울부짖는 것을 삼켜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섰다. 쓰레기장까지 뒤져 가며 찾아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