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한결] Satisfy

자캐 2018. 5. 5. 00:58

  "왜 그래, 잠이 안 와?"

  잠을 뒤척이는 이불소리가 넓은 방을 채우고 있었다. 한결은 몸을 뒤집으며 미셸을 물끄러미 응시한다. 그의 뺨에 손길이 닿는다.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가락이 걱정스러움과 함께 온기를 품었다. 떨어져나가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그.

  "선배님 계속 보고 싶어서 그런가봐요…."

  작은 웃음소리가 흐른다. 그래? 하고, 미셸이 소근거렸다. 

  "나도 한결 씨가 계속 보고 싶어."

  잔잔히 흐르는 웃음이 장미향을 품었다. 팔을 살짝 움직여 한결에게 가까이 다가가 누운 미셸은 부드럽게 그의 머리를 감싸 끌어당긴다. 쪽, 가볍게 이마에 닿은 입술이 상냥하다. 유리 조각상을 만지듯 섬세하게 토닥임이 전해져온다.

  "하지만 안 자면, 내일 나를 볼 시간이 더 줄어들잖아?"

  아. 하고, 한결은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어냈다. '어서 자야겠다…!'하고 소근거리며 눈을 꼭 감아버리는 그. 미셸은 재차 그를 토닥이며 함께 눈을 감았다.

  "…."

  "…."

  적막한 공기.

  "…."

  "…선배님 자요…?"

  "…."

  "…."

  "…아니."

  푸스스 웃으며 다시 눈을 뜬다.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눈동자를 드러내면, 서로의 눈이 마주쳐 미소지었다. 가볍게 이마를 맞대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또다시 뺨을 쓰다듬으며 가볍게 키스한다. 입술이 닿았다 떨어지기를 수 어번 반복하다가 이내 눈을 감고 끌어당기듯 붙었다. 엄지가 귓가를 지나 목을 쓸어내린다. 살살 토닥이는 손길이 목깃을 타고 내려와, 쇄골을 지났다. 조심스럽게 선을 그은 검지가 구부러져 굳게 닫힌 단추에 걸렸다. 잠시 입술을 떼어내 숨을 쉬었다가 다시 밀착한다. 어지러이 얽힌 숨소리가 온전히 귓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숫자를 셀 때마다 입가를 움직여 오물거린다.

  "…."

  손톱이 감질나도록 단추의 끝을 건드린다. 톡, 톡, 하고. 몇 번 건드리다가, 옭아매듯 옷깃 뒤로 들어간 검지가 기어이 하나를 풀어내었다. 미셸은 눈을 살짝 뜨고는 한결을 보았다. 약간 붉어진 얼굴. 조금 밀어붙이며 혀를 속에서 얽고는 눈을 내리깔았다. 두 번째 단추로 내려간 검지가 작게 둥근 호선을 그리다가 옷깃을 열며 쓰다듬었다. 밀어붙인 고개를 기울이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잠깐 동안 끈적이는 소리가 난 뒤 가라앉는다. 몇 번 더 숨을 참았다가 조심스레 고개를 숙이며 떼어내고, 서로를 마주보았다.

  "…괜찮아?"

  한결의 손이 저의 옷깃을 붙잡은 미셸의 손 위에 얹혀졌다. 전혀 떨리지 않았다. 포근하게 손등을 감싼 온기가 대답을 대신하고 있었다.

  "선배님은요?"

  눈을 휘어 함께 웃는다. 같은 생각. 같은 행동.

  "한결 씨니까, 좋은 걸."


  당신을 알고 싶으니까. 무엇이 당신을 당신으로 만들었는지.

  당신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어.

  당신을 무척 사랑하니까.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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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D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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