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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라이/쌍닌]네 모습. 그리고 내 모습.
2015.11.14
[하치라이/쌍닌]네 모습. 그리고 내 모습.
*twitter @rlakfn26 롸님 리퀘 [하치야 사부로 X 후와 라이조][쌍닌] 네 모습. 그리고 내 모습. 점심시간의 식당은 분주했다. 분명 부엌 안은 아주머니 한 분 밖에 없을 텐데도, 아이들이 들어오는 족족 따끈한 그릇들로 채워진 식판이 나온다. 절대 밀리지 않는 줄이 주르륵 들어간다. 자리는 학생 수 만큼 적당하고, 금방 빠져나가서 막히는 일도 없었다. 라이조는 사부로가 오기 전까지 한참동안 복도를 맴돌며 메뉴를 고르고 있다가 이제 막 자리에 앉은 참이였다. 오늘은 B코스가 맛있어 보이는 걸. 하는 사부로의 지나가는 한 마디에, 그럼 나도 B코스로 할까. 하고 따라 정해버렸던 것이다. " 메뉴가 여러 개 나오는 날이면 항상 문제네. 그렇지, 라이조? " " 응…. 네가 안 왔으면 점심시간이 ..
[하치라이/쌍닌]네 모습. 그리고 내 모습.
*twitter @rlakfn26 롸님 리퀘 [하치야 사부로 X 후와 라이조][쌍닌] 네 모습. 그리고 내 모습. 점심시간의 식당은 분주했다. 분명 부엌 안은 아주머니 한 분 밖에 없을 텐데도, 아이들이 들어오는 족족 따끈한 그릇들로 채워진 식판이 나온다. 절대 밀리지 않는 줄이 주르륵 들어간다. 자리는 학생 수 만큼 적당하고, 금방 빠져나가서 막히는 일도 없었다. 라이조는 사부로가 오기 전까지 한참동안 복도를 맴돌며 메뉴를 고르고 있다가 이제 막 자리에 앉은 참이였다. 오늘은 B코스가 맛있어 보이는 걸. 하는 사부로의 지나가는 한 마디에, 그럼 나도 B코스로 할까. 하고 따라 정해버렸던 것이다. " 메뉴가 여러 개 나오는 날이면 항상 문제네. 그렇지, 라이조? " " 응…. 네가 안 왔으면 점심시간이 ..
[케마이사]그는 생각한다
2015.11.03
[케마이사]그는 생각한다
*twitter @155x165 레카님 리퀘 [ 케마 토메사부로 x 젠포우지 이사쿠 ] 토메사부로는 눈을 떴다. 아침이다. 어김없이 맑은 소리를 내는 새들이 하늘을 향해 날고, 일찍 일어난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멀리서부터 간간히 들린다. 그는 눈을 천천히 깜박거리며 방 안을 둘러본다. 6년동안 지냈던 익숙한 방 안이다. 하지만 이제는 무언가가 없다. 허전하다. " 후우…. " 방의 중앙을 가르고 있던 칸막이는 사라졌다. 매일 밤마다 옆에서 어깨를 통통 두드리며 이불 속으로 들어갔던 그도 사라졌다. 목소리가 들렸다. 싸늘한 공기가 자리를 휘감는다. 오소소 소름이 돋아 팔의 옷 위를 손으로 비볐다. " …. 씻어야지. " 젠포우지 이사쿠는 죽었다. 나의 눈 앞에서 보았다. 순식간에 창에 꿰뚫려 피를 토해내던 ..
[케마이사]그는 생각한다
*twitter @155x165 레카님 리퀘 [ 케마 토메사부로 x 젠포우지 이사쿠 ] 토메사부로는 눈을 떴다. 아침이다. 어김없이 맑은 소리를 내는 새들이 하늘을 향해 날고, 일찍 일어난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멀리서부터 간간히 들린다. 그는 눈을 천천히 깜박거리며 방 안을 둘러본다. 6년동안 지냈던 익숙한 방 안이다. 하지만 이제는 무언가가 없다. 허전하다. " 후우…. " 방의 중앙을 가르고 있던 칸막이는 사라졌다. 매일 밤마다 옆에서 어깨를 통통 두드리며 이불 속으로 들어갔던 그도 사라졌다. 목소리가 들렸다. 싸늘한 공기가 자리를 휘감는다. 오소소 소름이 돋아 팔의 옷 위를 손으로 비볐다. " …. 씻어야지. " 젠포우지 이사쿠는 죽었다. 나의 눈 앞에서 보았다. 순식간에 창에 꿰뚫려 피를 토해내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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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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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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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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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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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도이]아침
2015.10.01
[리도이]아침
*twitter @Redoi_S2, @EeuU___ 이유님 리퀘 [ 야마다 리키치 X 도이 한스케 ] 현대AU 아침 " 야마다 리키치-!! " 귀를 찌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리키치는 화들짝 놀란다. 비명의 원인은…. 물론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모르는 척하며 묵묵하게 주걱을 밥솥에 넣어 꼼꼼히 밥을 담았다. 쿠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문을 박차고 거실로 나온다. 씩씩거리는 소리를 듣자하니 화가 많이 난 것 같다. 리키치는 활짝 웃으며 평소처럼 대답했다. " 안녕히 주무셨어요? 밥 다 됐으니 드시… "" 밥은 무슨! 지금 시간이 몇 신데! 그리고 이거…! " 리키치의 말문을 가로막는 도이. 그는 손가락으로 제 목 아래쪽을 가리킨다. 리키치는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그의 눈을 피했다. 어젯밤의 울긋불긋한 ..
[리도이]아침
*twitter @Redoi_S2, @EeuU___ 이유님 리퀘 [ 야마다 리키치 X 도이 한스케 ] 현대AU 아침 " 야마다 리키치-!! " 귀를 찌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리키치는 화들짝 놀란다. 비명의 원인은…. 물론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모르는 척하며 묵묵하게 주걱을 밥솥에 넣어 꼼꼼히 밥을 담았다. 쿠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문을 박차고 거실로 나온다. 씩씩거리는 소리를 듣자하니 화가 많이 난 것 같다. 리키치는 활짝 웃으며 평소처럼 대답했다. " 안녕히 주무셨어요? 밥 다 됐으니 드시… "" 밥은 무슨! 지금 시간이 몇 신데! 그리고 이거…! " 리키치의 말문을 가로막는 도이. 그는 손가락으로 제 목 아래쪽을 가리킨다. 리키치는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그의 눈을 피했다. 어젯밤의 울긋불긋한 ..
[코헤타키]기다림
2015.09.27
[코헤타키]기다림
*twitter @1y132_nin 밍 님 리퀘 [ 나나마츠 코헤이타 X 타이라노 타키야샤마루 ] 기다림 전륜이 바람을 가르며 날았다. 공간의 한 켠을 베어내듯 순식간에 나무기둥으로 흘러가 경쾌한 파열음을 낸 전륜은 작은 진동을 울리며 그곳에 박혔다. 타키야샤마루는 손가락을 척 이마에 대고 당연하다는 듯이 웃어보인다. 그 웃음을 보여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말이다. " 오늘도 좋은 상태구나, 린코! 역시 나의 전륜 실력은 학원의 넘버원이라 불릴 만 해, 이른 아침에도 조금의 흠 없이 목표물에 명중하다니! 나의 아름다운 손가락과 예쁜 린코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일이지, 음. 그렇고말고. " 들을 사람도 없었지만 타키야샤마루는 평소대로 누군가에게 말하듯 중얼거렸다. 그리곤 흠흠, 하고 목을..
[코헤타키]기다림
*twitter @1y132_nin 밍 님 리퀘 [ 나나마츠 코헤이타 X 타이라노 타키야샤마루 ] 기다림 전륜이 바람을 가르며 날았다. 공간의 한 켠을 베어내듯 순식간에 나무기둥으로 흘러가 경쾌한 파열음을 낸 전륜은 작은 진동을 울리며 그곳에 박혔다. 타키야샤마루는 손가락을 척 이마에 대고 당연하다는 듯이 웃어보인다. 그 웃음을 보여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말이다. " 오늘도 좋은 상태구나, 린코! 역시 나의 전륜 실력은 학원의 넘버원이라 불릴 만 해, 이른 아침에도 조금의 흠 없이 목표물에 명중하다니! 나의 아름다운 손가락과 예쁜 린코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일이지, 음. 그렇고말고. " 들을 사람도 없었지만 타키야샤마루는 평소대로 누군가에게 말하듯 중얼거렸다. 그리곤 흠흠, 하고 목을..
[센아야]함정은 언제나 그곳에
2015.09.06
[센아야]함정은 언제나 그곳에
*twitter @ramiisaku 유리아 님 리퀘 [타치바나 센조
[타카타키]내리는 비는 그의 눈물을 삼켰다
2015.08.25
[타카타키]내리는 비는 그의 눈물을 삼켰다
[사이토 타카마루 X 타이라노 타키야샤마루] *타이라 가(家) 설정 있음 내리는 비는 그의 눈물을 삼켰다 13살과 15살이 함께 서 있어도 거뜬한 나뭇가지 위. 공기 속은 먼지가 한가득 일고 있다. 둘의 눈빛이 천천히 오고간다. " ...타카마루 씨. 일단 먼저 내려갈 테니, 천천히 내려오세요. "" 알았어. 조심해, 타키야샤마루. " 고개를 끄덕인 타키야샤마루는 시선을 저 쪽 들판으로 돌렸다. 귀를 찌르는 함성소리와 말발굽소리, 맞부딪히는 날카로운 금속음. 이렇게 가까이서는 처음 보는 풍경이다. 곧 저 곳으로 들어가 깃발을 빼 와야 한다. 어떤 것으로 하지? 타키야샤마루는 눈을 부릅떴다. " ..바닥에 떨어진 깃발들이 많네요. 타카마루 씨께 가까이 있는 걸 양보하겠습니다. " 타키야샤마루는 곧바로 발을..
[타카타키]내리는 비는 그의 눈물을 삼켰다
[사이토 타카마루 X 타이라노 타키야샤마루] *타이라 가(家) 설정 있음 내리는 비는 그의 눈물을 삼켰다 13살과 15살이 함께 서 있어도 거뜬한 나뭇가지 위. 공기 속은 먼지가 한가득 일고 있다. 둘의 눈빛이 천천히 오고간다. " ...타카마루 씨. 일단 먼저 내려갈 테니, 천천히 내려오세요. "" 알았어. 조심해, 타키야샤마루. " 고개를 끄덕인 타키야샤마루는 시선을 저 쪽 들판으로 돌렸다. 귀를 찌르는 함성소리와 말발굽소리, 맞부딪히는 날카로운 금속음. 이렇게 가까이서는 처음 보는 풍경이다. 곧 저 곳으로 들어가 깃발을 빼 와야 한다. 어떤 것으로 하지? 타키야샤마루는 눈을 부릅떴다. " ..바닥에 떨어진 깃발들이 많네요. 타카마루 씨께 가까이 있는 걸 양보하겠습니다. " 타키야샤마루는 곧바로 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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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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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헤칸]그 열흘의 엇갈림 上
2015.08.10
[코헤칸]그 열흘의 엇갈림 上
[나나마츠 코헤이타 X 오하마 칸에몽] 그 열흘의 엇갈림 上 봄이였다. 인술학원 바깥의 인적드문 산에서는 벛꽃 봉오리가 슬슬 터지려 하고 있었고, 1학년들은 신나게 축구를 하고 있다. 코헤이타는 밤부터 새벽까지 계속했던 훈련을 마친 후 등목을 하고 오던 참이다. 왁자지껄하네. 좋다! 괜히 신나선 채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을 털며 시합에 난입한다. 발을 한 번 휘두르니 날아가선 골대를 가장한 막대기를 치고 돌아오는 축구공. 1학년들은 이런 그의 행동엔 익숙하다. 몇몇이서 코헤이타에게 소리를 질렀다. " 나나마츠 선배-! 공 터져요! "" 어엉! "" 어엉! 이 아니잖아요! " 다들 깔깔 웃어넘긴다. 뭐, 터져도 다른 공으로 하면 되는 거니까. 공이 터지는 것은 한 때의 슬픔일 뿐이다. 코헤이타는 아이들을 이..
[코헤칸]그 열흘의 엇갈림 上
[나나마츠 코헤이타 X 오하마 칸에몽] 그 열흘의 엇갈림 上 봄이였다. 인술학원 바깥의 인적드문 산에서는 벛꽃 봉오리가 슬슬 터지려 하고 있었고, 1학년들은 신나게 축구를 하고 있다. 코헤이타는 밤부터 새벽까지 계속했던 훈련을 마친 후 등목을 하고 오던 참이다. 왁자지껄하네. 좋다! 괜히 신나선 채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을 털며 시합에 난입한다. 발을 한 번 휘두르니 날아가선 골대를 가장한 막대기를 치고 돌아오는 축구공. 1학년들은 이런 그의 행동엔 익숙하다. 몇몇이서 코헤이타에게 소리를 질렀다. " 나나마츠 선배-! 공 터져요! "" 어엉! "" 어엉! 이 아니잖아요! " 다들 깔깔 웃어넘긴다. 뭐, 터져도 다른 공으로 하면 되는 거니까. 공이 터지는 것은 한 때의 슬픔일 뿐이다. 코헤이타는 아이들을 이..
[하치라이/쌍닌]옷장
2015.08.07
[하치라이/쌍닌]옷장
[하치라이/쌍닌] 옷장 후와 라이조는 평범한 가정의 아이였다. 모난 성격도 아니였으며, 매사에 상냥하고 남을 잘 돕는 소년이였다. 항상 무언가를 결정할 때 한참동안 고민한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였지만 말이다. 아직 혼자 생각하는 데엔 서툰 열한 살이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소년의 부모는 집을 잘 비우는 편이였다. 덕분에 그는 옆집에 살던, 같은 나이의 우등생이였던 쿠쿠치 헤이스케와 간간히 놀았다. 서로 번갈아가며 자신의 집에 초대하기 바빴다. 소년들의 부모들도 안심했다. 둘은 꽤나 얌전했으니 딱히 걱정할 일도 없겠다고 생각했을 테지.라이조와 헤이스케. 두 소년은 자주 숨바꼭질을 하고 놀았다. 한 사람이 숨으면 한 사람이 찾고. 찾으면 다시 역할을 바꾸고. 반복했다. 이제 그 놀이가 점점 지겨워질 즈음이였다...
[하치라이/쌍닌]옷장
[하치라이/쌍닌] 옷장 후와 라이조는 평범한 가정의 아이였다. 모난 성격도 아니였으며, 매사에 상냥하고 남을 잘 돕는 소년이였다. 항상 무언가를 결정할 때 한참동안 고민한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였지만 말이다. 아직 혼자 생각하는 데엔 서툰 열한 살이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소년의 부모는 집을 잘 비우는 편이였다. 덕분에 그는 옆집에 살던, 같은 나이의 우등생이였던 쿠쿠치 헤이스케와 간간히 놀았다. 서로 번갈아가며 자신의 집에 초대하기 바빴다. 소년들의 부모들도 안심했다. 둘은 꽤나 얌전했으니 딱히 걱정할 일도 없겠다고 생각했을 테지.라이조와 헤이스케. 두 소년은 자주 숨바꼭질을 하고 놀았다. 한 사람이 숨으면 한 사람이 찾고. 찾으면 다시 역할을 바꾸고. 반복했다. 이제 그 놀이가 점점 지겨워질 즈음이였다...